우공평 친황대주는 미소로 천류영과 독고설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근처에 괜찮은 장원 하나를 물색해 두었네. 오늘은 그곳에서 쉬면 될 거야.” 그러면서 그곳으로 길잡이를 할 친황대원 한 명을 지목했다. 최근 친황대에 뽑힌 신입이었다. 그가 기다렸다는 듯이 앞으로 나와 천류영에게 군례를 취했다. “마,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극도의 정중함에 천류영이 당황하는데, 친황대원의 흥분한 말이 이어졌다. “제가 직접 군신(軍神)을 모실 수 있음을 삼생의 영광으로 간직하겠습니다.” “군신? 아…….” 천류영은 손으로 관자놀이를 지그시 눌러야 했다. 이 무슨 닭살 돋는 말인가! 하지만 옆에 있는 독고설의 입가에는 싱글벙글 미소가 걸렸다. 북방 정벌 후, 황부와 군부의 정치적 필요성으로 인해 천류영은 군신이라 불렸었다. 또한 그런 인물이 죽으면 으레 생전의 공적을 훨씬 부풀려 추모하게 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