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오늘 새벽에 죽었다. 세상을 향해 비웃는 것처럼 목을 매달았다. 형을 마지막으로 본 어젯밤. 나는 평생을 살아도 어젯밤의 기억은 잊지 못할 거다. 형과의 마지막 대화. 마지막 기억. 냉철한 논리와 날카로운 감각으로 무장한 12편의 작품들로 엮인 미스터리 단편집. 이번에도 어김없이 뛰어난 흡입력의 엄선작들을 통해, 현재 한국 추리소설의 경향을 엿볼 수 있다. 욕망이 휘몰아치는 광기 어린 작품부터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녹여낸 작품에 이르기까지, 보다 더 풍성하게 엮인 이번 단편집은 추리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깜짝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